당신의 국민연금 선택 : 조기노령연금 vs 정상 노령연금, 어떤 것이 좋을까?

은퇴 후 소득 공백에 마주친 직장인들은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할까요? 그 해답 중 하나가 '조기노령연금'입니다. 조기노령연금은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이며, 60세 이후부터 받을 수 있는 노령연금을 개시 시기를 최장 5년까지 앞당겨 받는 제도입니다. 이를 통해 은퇴 후 소득 공백을 최소화하고, 금전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조기노령연금에 대해 알아보고, 신청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조기 노령연금 vs 정상 노령연금 비교

조기노령연금

① 소득활동 유무 

조기노령연금을 청구하려면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은 국민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 기준을 A값이라고 부르며, 2023년 A값은 286만1091원입니다.

월평균 소득 계산법

월평균 소득을 산출할 때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산한 후, 당해 연도의 종사 월수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이 과정에서 근로소득 공제와 필요 경비를 제외한 금액을 사용하여 계산합니다. 월평균 소득이 A값인 286만 원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조기노령연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예시 :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합계가 연간 3,000만 원이고, 종사 월수가 12개월인 경우, 월평균 소득은 (3,000만 원 - 근로소득공제 및 필요경비) / 12로 계산하면 됩니다.

② 조기노령연금의 장단점

조기노령연금 청구 자격이 있다고 해서 바로 신청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기노령연금을 청구하면 일찍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그 대신 금액이 적게 지급됩니다. 

  • 노령연금 : 기본연금 + 부양가족연금
  • 조기노령연금 : 기본연금 감액 (1년당 6% 감소)

노령연금은 기본연금액과 부양가족연금액으로 구성되며, 조기 청구 시 기본연금액이 감액됩니다. 연금 개시 시기를 1년씩 앞당길 때마다 기본연금액이 6%씩 감소합니다.

예시: 1964년생 김연금 씨가 조기연금 신청할 경우

1964년생 김연금 씨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김씨가 63세에 노령연금을 개시하면 기본연금을 100% 수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씨가 58세에 조기 노령연금을 개시한다면 기본연금액의 70%만 수령할 수 있습니다.

결정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

조기노령연금 청구를 결정하기 전에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생활비와 미래의 경제 상황, 건강 상태, 가족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조기노령연금을 받으면서 다른 소득원이 있는지, 투자나 저축 등의 자금 계획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③ 기대수명과 생존할 확률까지 고려해야 하나?

다음 김연금 씨의 경우를 통해 조기노령연금을 청구할 때 기대수명과 생존 확률을 고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김 씨가 58세에 조기노령연금을 청구하면 월 105만 원(연 1260만 원)을 받게 되고, 63세에 노령연금을 청구하면 월 174만 원(연 2088만 원)을 받게 됩니다.

항목 58세 조기노령연금 개시 63세 정상 노령연금 개시
기본연금액 (월/연) 150만 원 / 1800만 원 174만 원 / 2088만 원
조기수령 연금액 (월/연) 105만 원 / 1260만 원 (기본연금의 70%) -
물가상승 조정 (매년 3% 증가) 있음 있음
연금 수령 시점58세부터 조기 수령 시작 63세부터 정상 수령 시작
누적 연금액  58세부터 62세까지 조기 수령 누적되어 쌓임 63세부터 정상 수령 누적되기 시작
교차점 (수령액이 많아지는 시점) - 72세부터 정상 수령 누적액이 더 많아짐

만약 홍 씨가 연금을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72세부터 정상 수령한 저금통의 적립금이 더 많아집니다. 연금을 금융상품에 투자할 경우에도, 연평균 투자 수익률이 5%일 때 76세부터 정상 수령한 금액이 더 많아집니다. 이를 통해 조기수령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생존 확률까지 고려한 경우

김 씨가 연평균 5% 수익률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75세 이전에 사망한다면 조기수령이 유리하지만, 76세 이후에도 생존한다면 손해가 됩니다. 따라서 기대수명과 생존 확률을 고려한 결정이 필요한데요. 

통계자료에 따르면 58세인 사람의 기대수명은 85세(남 83세, 여 88세)이고, 60세인 사람이 75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은 82%, 여성은 93% 정도 입니다. 조기노령연금 청구 여부를 결정할 때 개인의 기대수명과 생존 확률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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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노령연금과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의 관계

조기노령연금 청구의 장단점을 평가할 때,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하려면 일정한 소득과 재산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조기 연금 청구를 통해 소득 기준을 낮출 수 있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령연금 수령으로 인해 소득이 한 달에 167만원(연 2000만원) 이상이 되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됩니다. 이런 경우 조기노령연금을 청구하여 연금액을 30% 줄이면 일시적으로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그러나 이 접근법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먼저, 연금액이 매년 물가 상승에 따라 인상되기 때문에, 피부양자 자격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 없습니다. 또한, 소득 요건 외에도 재산세 과세표준이 증가하면 피부양자 자격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노령연금 청구를 통해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는 경우, 지역가입자로 전환됐을 때 부담해야 하는 건강보험료와 조기노령연금 청구로 인해 감소하는 연금액을 비교하여 최선의 선택을 결정해야 합니다. 참고로 소득초과로 인해 피부양자 자격이 탈락될 경우 피부양자인 배우자도 동반 탈락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글 : 남편 소득때문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 상실될 수 있다?!

정리

국민 노령연금의 소득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기노령연금을 고려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노령연금의 적절한 활용을 위해서는 몇 가지 주요 포인트를 고려해야 합니다. 

  •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지 않아야 하며, 월평균 소득이 국민연금 가입자의 평균 소득 월액인 A값보다 적어야 합니다.
  • 조기노령연금을 청구하면 노령연금을 빨리 받지만 수령액은 줄어듭니다. 이에 따른 유불리를 고려해야 합니다.
  • 기대수명과 생존 확률을 고려해 언제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 더 유리한지 평가해야 합니다.
  •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어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고려하여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점들을 파악하고, 미래의 소득과 생활비를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조기노령연금을 청구하면 소득 공백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하기 위해 위의 4가지 포인트를 반드시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안정감을 높이고, 더 나은 은퇴 생활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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